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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악착 수비에 호날두는 유령이었다

Posted June. 19, 2020 09:33,   

Updated June. 19, 20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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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가 자국 FA(축구협회)컵 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에서 절대 강자인 유벤투스를 꺾고 우승했다. 나폴리는 18일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에서 전후반 90분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나폴리는 2013∼2014시즌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레전드인 나폴리의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지난해 12월 사령탑 부임 후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까지 세리에A 8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19∼2020시즌에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벤투스는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2년 만에 통산 14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나폴리의 두꺼운 수비와 역습에 고전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반 시작부터 주도권을 가져간 유벤투스는 선제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나폴리에 경기 흐름을 내줬다. 공 점유율에선 54%로 나폴리(46%)에 앞섰지만 날카로운 장면은 없었다. 전반 24분에는 나폴리 로렌초 인시녜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호날두는 3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완벽한 득점 기회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나폴리 수비는 호날두가 중앙에서 공을 잡으면 2, 3명이 에워싸고 터치라인 쪽으로 밀어냈다. 나폴리의 압박이 90분 내내 이어지면서 공 터치가 쉽지 않았다. 공을 소유하다가도 상대에게 4번이나 빼앗겼다. 

 승부차기에서도 5번 키커였던 호날두는 유벤투스의 1, 2번 키커인 파울로 디발라와 다닐루가 연속으로 실축을 하고 나폴리의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을 시키면서 페널티킥을 차보지도 못하고 나폴리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존재감이 부족했다. 호날두는 유령이었다”며 혹평을 했다. 

 프로에서 20차례 각종 컵 대회 우승 맛을 본 호날두는 처음으로 단일 시즌에 2회 연속 준우승을 경험했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개막 첫 경기였던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에서 라치오에 1-3으로 패했다. 호날두는 이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이탈리아 세리에A는 21일 시즌을 재개한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