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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 “文대통령,北제안 칭송하며 트럼프와 갈라서”

외신들 “文대통령,北제안 칭송하며 트럼프와 갈라서”

Posted March. 06, 2019 08:14,   

Updated March. 06, 20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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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가 ‘비핵화의 불가역적 단계’라고 평가하며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 추진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서구 주요 언론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이 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언급한 내용을 두고 외신들은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런 한국 정부의 입장이 한미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4일(현지 시간) ‘문(대통령)이 북한의 핵 제안을 칭송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을 반겼고, 대북제재에 대해서도 북한의 버전대로 ‘부분적인’ 제재 해제가 논의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내놓은 협상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평가가 미국과 다르다고 지적한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에 대해 “노후한 원자로와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일부분 등 매우 제한적인 양보”라며 ‘플러스알파’를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바로 다음 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협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며 “이들 시설은 북한에 현금을 공급하는 곳으로 재개하려면 미 재무부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도 “영변은 북한의 유일한 우라늄 농축 시설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그 폐쇄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종료 신호는 아니다”며 “하지만 문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가 북한 비핵화가 불가역적인 단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이 대북제재를 북한에 대한 주요한 지렛대로 여기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남북경협을 너무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한미 양국 간 불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하노이 회담 결렬이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 정책으로 평양에 손을 내밀었던 문 대통령에게 정치적 위험을 안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칙적 태도만 되풀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나는 그것(협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앞으로 수주 내 평양에 (실무협상)팀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