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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타오, 中예술단 이끌고 방북

Posted April. 12, 2018 08:20,   

Updated April. 12, 20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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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단장으로 한 예술단을 13일 북한에 파견한다. 중국 예술단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맞아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한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25∼2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회복되기 시작한 양국 관계를 문화교류를 통해 계속 이어나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 중앙통신도 이날 “지난달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문화교류를 강화한다고 합의한 이후 처음 북한을 찾아오는 중국의 예술단”이라며 “친선적인 이웃 나라의 예술 사절을 열렬히 환영하며 최고의 성심을 안고 특례적으로 맞이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국이 ‘당 대 당’ 차원에서 대규모 예술단을 보내는 것은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2014년 4월에 동방가무단과 산둥성교예단을 친선예술축전에 보냈지만 당 간부를 함께 보내진 않았다. 같은 해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이후 북-중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지금까지 4년 동안 중국 예술단의 방북은 없었다. 북한은 2015년 12월 관계개선 차원에서 모란봉악단을 베이징에 보냈지만, 프로그램 내용을 놓고 중국 측과 의견 차이를 보여 직전에 공연을 취소하고 귀국했다.

 예술단을 인솔한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지도 관심사다. 쑹 부장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북한이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과 지위 낮은 특사 파견에 불만을 드러내는 바람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됐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이달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장을 찾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만났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엔 쑹 부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북-미가 정상회담을 공식화하고 장소와 의제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 주석의 특별 메시지가 전달될 개연성이 크다.

 한편 북한이 서해안 남포에 새로운 유류 저장시설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구글어스에 공개된 3월 14일자 남포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해 “기존의 13개 유류 저장 탱크에 이어 추가로 8개의 저장 탱크 건설 작업이 최근에 진척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기존 유류 저장시설들은 내륙에 있기 때문에 대북제재 이후 밀무역을 통해 공해 상에서 환적한 유류를 보관하려면 항구(남포항) 유류 저장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북-중 관계가 좋아짐에 따라 이 저장시설은 향후 중국에서 유류 지원이 재개될 경우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 zsh75@donga.com ·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