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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임종석 실장, UAE 출장 목적 논란

Posted December. 19, 2017 08:56,   

Updated December. 19, 2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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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는 18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이 바라카 원전 건설과 관련해 UAE 측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것이었다는 일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양국 국가 사업에 대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이었다. 원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9∼12일 레바논과 UAE를 차례로 방문한 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제를 면담했다. 이날 한 매체는 면담 당시 한국이 수주한 바라카 원전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는 것을 근거로 임 실장이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외교적 문제를 수습하려 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칼둔 의장은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설명에도 임 실장의 특사 방문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기류다.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전에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핵심 국가인 UAE를 방문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점에서다. 청와대 내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해외 무기 판매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나오지만 이 역시 긴급 출장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최근 여권에서 제기한 UAE 원전 등 자원외교 사업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UAE 측에 설명하고 후속 논의를 하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은 임 실장 특사 파견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UAE 방문이 원전 우려에 관련된 것이라면 정부는 하루속히 진실을 밝히고 어떻게 대처할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임 정권에 대한 보복을 가하려다 외교적인 문제를 야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위를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가 한국당의 소집 요구로 19일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임 실장은 18일 오후부터 21일까지 휴가를 내 운영위 출석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의 휴가는 ‘휴가문화 정착’ 차원으로 운영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임 실장은 휴가 첫날인 이날 오후 재외공관장 회의 만찬에는 참석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홍수영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