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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서 높은 곳에서만 보였던 세바람꽃, 소백산서 발견

한라산서 높은 곳에서만 보였던 세바람꽃, 소백산서 발견

Posted June. 05, 2017 08:37,   

Updated June. 05, 20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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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높은 곳에서만 보였던 세바람꽃이 소백산에서도 발견됐다. 세바람꽃은 빙하기를 지나며 한라산 중턱에 고립돼 이 일대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빙하기 이후 한반도가 따뜻해지며 한라산에 고립됐던 세바람꽃이 소백산 해발 1000m 계곡 주변에서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세바람꽃은 해발 700m 이상의 차가운 아한대 지역에 사는 바람꽃속 식물로, 특정 식물 V급으로 지정돼 있다. 얼마나 좁은 범위에 분포하느냐에 따라 식물을 I∼V급으로 나누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분포지역이 좁은 식물, 즉 희귀식물에 속한다.

 이 세바람꽃은 하루에 1∼2시간 햇볕이 들면서도 적당히 습도를 유지하는 곳에서만 서식하는 등 생식조건도 까다롭기 때문에 국내외에 극히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꽃이 소백산에서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보전 노력을 펼치고 한라산과 소백산의 세바람꽃 유전자를 분석해 소백산 세바람꽃의 근원을 추적할 예정이다. 꽃의 정착 경로가 밝혀지면 한반도 자연사와 기후 변화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