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세탁기 신제품 ‘플렉스워시’ 출시 행사를 열었다. 상부의 소용량(3.5kg) 전자동 세탁기와 하부의 대용량(17∼23kg) 드럼형 세탁기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1월 신형 무풍에어컨을 내놓을 때 출시 행사를 브리핑 형식으로 간소화했다. 이후에도 회사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해 신제품 행사를 축소하거나 미뤄왔다. 지난달 말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선언했다. 이번 세탁기 출시 행사는 삼성전자 경영 정상화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자업계는 보고 있다. 플렉스워시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처음 공개됐다. 애벌빨래용 빨래판을 접붙인 ‘액티브워시’(2015년)와 세탁 도중 빨래 및 세제를 추가할 수 있는 ‘애드윈도’(지난해)에 이은 세 번째 혁신형 세탁기다. 플렉스워시는 분리세탁 불편을 최소화했다. 전자동세탁기, 드럼세탁기, 건조기 등 3개 제품을 한데 모아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상부의 소형 전자동세탁기는 90∼95도의 뜨거운 물로 ‘삶음 세탁’이 가능하다. 아기 옷, 속옷 등 소량의 빨랫감을 수시로 세탁하는 데 유용하다. 하부 드럼세탁기는 최대 용량 23kg으로 두꺼운 이불 빨래를 한 뒤 건조까지 할 수 있다.
특히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세탁물을 넣고 뺄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됐다. 드럼세탁기 도어 상단에 작은 창문을 만들어 세탁물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가전업계 최초로 세탁기 상태를 스스로 진단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인공지능 원격 서비스’ 기능을 탑재했다. 외출 시 스마트폰으로 세탁 과정을 제어하는 기능도 넣었다. 블랙 모델은 17·19·21·23kg 등 4종, 화이트 모델은 17kg 1종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229만∼269만 원이다.
신동진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