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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주류 “최소 35명 탄핵 찬성표”

Posted December. 06, 2016 08:42,   

Updated December. 06, 20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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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주류 측이 5일 “야당에서 이탈 표만 막는다면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은 분명히 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주류가 탄핵 가결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라고 강조한 셈이다. 주말 촛불민심이 계속 확산되는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탄핵 대오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탄핵 반대세력’으로 낙인찍히지 않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비상시국위원회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비주류 측에서는 35명까지 분명히 탄핵 표결에 동참하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에서도 3명 이상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개별적으로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재경 의원도 라디오에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우선 지켜보자는) 우리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진솔하게 사과를 해서라도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게 결론이었다”며 “내 판단으로는 40명 플러스 알파(이상)가 (탄핵에) 찬성하고 있고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날 회의에 불참했던 비주류 의원들도 9일 탄핵 동참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3일 6차 촛불집회를 계기로 “성난 민심에 비춰볼 때 탄핵 표결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다”고 돌아서는 의원들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탄핵을 계속 거부할 경우 새누리당이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영남권의 중진 의원 2명도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한다. 한 초선 친박 의원은 “적어도 새누리당이 탄핵 표결 자체를 보이콧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찬반 여부는 민심에 따를 것”이라며 찬성할 뜻을 밝혔다.

 비주류 의원들은 탄핵 표결에 이탈표가 생기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 방미 특사단에 포함돼 5일 출국한 이혜훈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탄핵 표결이 있는 9일 새벽 서울에 도착해 탄핵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특사단에 포함된 김세연 의원도 9일 탄핵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새누리당 내부의 움직임은 ‘탄핵 후폭풍’에서 최대한 벗어나야 내년 조기 대선 국면에서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주류 핵심 중진 의원은 “탄핵 국면에서 어떻게 해야 그나마 보수의 정권 재창출이 가능할지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보수의 분열보다 보수의 궤멸을 막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