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고경일 교수 위안부 할머니 눈물, 유럽의 가슴 적실것

고경일 교수 위안부 할머니 눈물, 유럽의 가슴 적실것

Posted August. 17, 2015 07:13,   

日本語

지금도 전쟁으로 여성과 어린이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우리의 아픔이면서 동시에 전 세계인의 아픔입니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이 1422일 독일의 베를린과 보훔, 체코 프라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주제로 한 공연과 전시회를 연다. 행사 이름은 보따리 프로젝트. 피해자들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당시의 기억을 보따리에 오롯이 담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한 후 현지 예술가들과 교류해온 고경일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47사진)가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일본인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에미코 우에다 씨 등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항공비나 숙박비도 모두 자비로 충당했다. 고 교수는 일본 정부와 대립하자는 게 아니라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유럽에서 이 같은 행사를 치를 수 있었던 건 현지에 사는 양심적인 일본인들 덕이었다. 고 교수는 이곳에 사는 일본인들이 경제적 부분은 물론이고 행정적 절차까지 많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세이코 리오 씨는 10여 년 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아베 정권의 평화헌법 수정을 반대하고 우경화를 막는다는 신념으로 이 행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가들은 14일 베를린에서 일본군 위안부 풍자 카툰전을 열었다. 고 교수는 총검을 든 일본군의 실루엣 속에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담은 보급품 등 8점을 전시했다. 또 현지 시민들과 함께 가로 10m, 세로 2m 크기의 걸개그림을 제작했다. 17일엔 독일 보훔에서 보따리 콘서트를 열고 22일엔 체코 프라하로 자리를 옮겨 전시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고 교수는 첫날부터 현지인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