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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황병서 초고속 차수 승진 최룡해와 동급

북 황병서 초고속 차수 승진 최룡해와 동급

Posted April. 29, 20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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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체제 신() 파워엘리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정치적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8일 황병서에게 차수 칭호를 수여하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결정이 26일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이달 20일 상장(한국의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사실이 확인된 지 불과 6일 만에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가 되는 초고속 벼락 승진이다.

황병서는 올해 초까지 북한군을 담당하는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다. 3월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승진의 속도뿐만 아니라 그 무게도 남다르다. 27일 북한 매체 보도에선 이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앞서 호명됐다. 정부 당국은 김정은 일가 이외에 이렇게 갑자기 위상이 높아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황병서가 향후 북한 권력 구도에 일으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벌써부터 그가 김정은 시대의 실질적 2인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차수 계급은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군 원로그룹인 김영춘 김정각 이용무 현철해 정도가 달고 있다. 황병서의 승진 패턴은 현재 2인자로 여겨지는 최룡해의 전력과도 유사하다. 2012년 4월 10일 북한 매체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이영호 당시 총참모장보다 먼저 호명했고 같은 날 오후 그가 차수에 오른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같은 달 12일자 노동신문에서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사실을 밝혔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최룡해의 총정치국장 임명과 유사한 방식으로 황병서의 총정치국장 임명을 단계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오르고 최룡해가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북한 매체가 공개한 26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사진을 확대하면 맨 앞줄에 안경을 끼고 있는 최룡해의 모습이 보인다는 점에서 최룡해의 해임 여부는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일부는 황병서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나 차수에 걸맞은 직책에 올랐을 수 있지만 어느 직책이 유력한지 당장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