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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의원, 오바마 때리기로 차기 대선주자 찜

크루즈의원, 오바마 때리기로 차기 대선주자 찜

Posted October. 18, 2013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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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잠정폐쇄(셧다운)와 국가디폴트(채무불이행) 협상 과정에서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닌 인물은 단연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43)이다. 상하원 지도부가 아니라 크루즈 의원이 가는 곳에 기자들과 화제가 몰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강경 보수세력(티파티)의 지지를 업고 당선된 그는 10개월 경력의 초선 상원의원임에도 하원 공화당을 막후조종해가며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폐지를 예산안 통과의 조건으로 내거는 정치기술을 동원해 상황 판단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6일 통과된 합의안에서 오바마케어가 폐기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얻은 것은 없지만 그동안 쌓아올린 여론 독점 효과를 통해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 자리를 확실히 예약했다.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중도파 사이에서도 그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상원의원 출마 당시 그를 지지했던 지역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은 16일 크루즈 의원 같은 사람 때문에 정치권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오바마케어 폐지가 최대 목표인 티파티 운동권에서는 영웅으로 등극했다. 16일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티파티 당원들 사이에서 크루즈 의원 지지율은 올 7월 47%에서 10월 74%로 치솟았다. 그는 합의안 통과 후에도 오바마케어 폐지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