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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부품 원전 2곳 정지 올 여름 블랙아웃 비상

불량부품 원전 2곳 정지 올 여름 블랙아웃 비상

Posted May. 29, 2013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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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원자력발전소 1234호기와 신월성원전 12호기에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정부는 이들 원전 6기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아직 가동되지 않은 원전의 경우 가동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이로써 전국의 원전 23기 중 이미 고장 났거나 정비 중인 원전 4기를 포함해 10기의 원전이 멈춰 초여름부터 최악의 전력 대란이 빚어질 우려가 커졌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8일 대언론 브리핑에서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제어케이블이 6개 원자로에 설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어케이블은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자로 냉각설비 등 안전계통에 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다.

원안위 측은 이 부품의 검증을 맡은 국내 시험기관 직원이 캐나다 시험기관에 해당 제품의 시험을 의뢰했다가 부적합 판정을 받자 해외에서 온 성적표를 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성적표를 위조한 직원과 기관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감사를 거쳐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고리 2호기와 신월성 1호기의 가동을 정지하고 지난달 8일부터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신고리 1호기는 불량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정비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들을 포함해 원전 10기가 멈추면서 2071만6000kW의 원전 설비용량 중 37%인 771만6000kW의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원안위는 케이블 교체와 안전성점검 등의 조치에 약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원전을 갑작스럽게 정지하게 돼 올해 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불가피하다.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달 말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거쳐 전력 수급 종합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확실한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투명하게 밝힐 뿐 아니라 거기에 맞는 조치를 취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김유영김철중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