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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불타는 미 유튜브 동영상, 저작권 침해 국제 망신 (일)

북불타는 미 유튜브 동영상, 저작권 침해 국제 망신 (일)

Posted February. 07, 201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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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 선전기구가 미국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희망사항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저작권을 침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미국은 북한 특유의 대미 심리전이라고 일축했지만 불쾌한 표정이 역력했다.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일 유튜브에 올린 은하 9호를 타고는 주인공이 꿈속에서 은하 9호 로켓으로 발사한 스페이스 셔틀 광명성 21호 안에서 지구 주위를 도는 상황을 설정한 3분 36초 분량의 동영상이다.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 부분은 뉴욕으로 추정되는 미국 도시가 불타는 대목. 동영상은 아메리카 어디선가 검은 연기도 보입니다. 아마 강권과 전횡 침략전쟁만을 일삼던 악의 소굴이 제가 지른 불에 타는 모양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불타는 미국 영토와 성조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3차 핵실험 예고 이후 북한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라 전 세계에서 46만768명이 동영상을 시청했다. 6일 현재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 서비스는 중단됐지만 먼저 내려받은 사람들을 통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폐허가 된 미국 도심 풍경은 미국 게임 제작업체 액티비전사의 비디오 게임 Call of Duty: Modern Warfare 3의 한 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튜브는 액티비전사의 항의로 은하 9호를 타고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동영상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역시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1985년 에티오피아 난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마이클 잭슨 등 당대 유명 가수들이 함께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곡이다.

북한에 강경한 의견을 피력해 온 의회 지도자들은 발끈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전 하원 외교위원장(플로리다)은 북한의 대미 적대감을 나타내는 밥맛없고 천한 짓이라고 혹평했으며 에드 로이스 현 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의회 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 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것을 봤지만 그것에 대해 언급해 마치 중요한 일인 것처럼 만드는 짓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CNN도 뉴스 시간마다 비디오를 연속적으로 소개하면서 기괴한 비디오라고 표현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