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두산그룹 형제 승계 박용만 회장 체제로 (일)

두산그룹 형제 승계 박용만 회장 체제로 (일)

Posted March. 31, 2012 07:06,   

日本語

두산그룹이 박용만 회장 체제를 출범시키며 형제경영 승계의 전통을 이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인 두산은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에 박용만 두산 회장(57사진)을 선임했다. 박용만 회장은 고 박두병 초대 회장의 다섯째 아들이다. 넷째 아들인 박용현 그룹 회장은 교육 및 문화재단인 연강재단 이사장으로 물러났다.

두산그룹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80)과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별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72),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69) 등 형제들이 차례대로 그룹 회장을 맡아왔다.

두산그룹은 2005년 고 박용오 전 회장이 두산산업개발의 계열분리를 주장하며 다른 형제들과 갈등을 빚은 이른바 형제의 난 사건이 있은 뒤 공식적으로 그룹 회장제를 폐지했다. 하지만 2009년 두산그룹이 두산을 지주회사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사회 의장을 그룹 회장직에 준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신임 박용만 회장은 재계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이다. 팔로어만 13만 명이 넘는다. 각종 정보기술(IT) 기기를 앞서 구입하는 얼리어답터로도 유명하다.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기업이미지 광고 카피인 사람이 미래다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강력한 구조조정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두산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국내 시장에 한정된 소비재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인프라 구축으로 변신시킨 주인공이다. 특히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2007년 미국 밥캣 등의 인수를 실무에서부터 주도했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은 두산그룹은 1998년 3조4000억 원이던 그룹 매출이 지난해 말 26조2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내수기업 이미지도 완전히 벗어버렸다.

이날 3년간의 이사회 의장직에서 용퇴한 박용현 회장은 두산건설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경영활동보다는 두산그룹 연강재단 이사장과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 등 사회공헌활동에 더 치중할 계획이다. 박용현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됐고 이제 두산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본격 성장하는 데 최적임자가 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효진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