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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기업 TGIF 공룡 넘어 세계로 간다 (일)

한국 IT기업 TGIF 공룡 넘어 세계로 간다 (일)

Posted January. 30, 20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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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도 소셜커머스에 진출하려고 막대한 투자를 하지만 별로 성공한 게 없잖아요? 전혀 두렵지 않아요.(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페이스북이 1등을 하지 못하는 7개국에 한국이 있는데 한국에서 1위가 네이버 카페입니다. 올해 카페를 새롭게 해석한 서비스들이 나올 겁니다.(네이버 김상헌 대표)

2010년 한국에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온 이래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은 풍전등화라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한국의 정치 지형까지 바꾸는 트위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앞세운 세계 1위의 인터넷 기업 구글, 아이폰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애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계 1위 페이스북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이들의 머리글자를 따 TGiF(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라고 불렀다.

2년이 지났다. 새로운 기업이 생겼다. 스마트폰이 열어준 기회를 이용해 인기를 끈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3200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국내 사용자는 2600만 명, 나머지 600만 명은 해외 사용자다.

미국 유학생과 한국의 KAIST 학생들이 모여 2010년 5월 창업한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12월 기준 거래액이 349억 원에 이르는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한때 구글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집어넣으면서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는 크게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던 NHN의 네이버 검색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모바일 검색 점유율이 65%에 이른다. NHN은 앞으로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라인이라는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27일 세계 가입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해외 사용자가 절반이 넘는다.

한국 IT 기업들이 애초의 걱정과는 달리 TGiF를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경쟁이 국경 없이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은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오히려 경쟁을 발판으로 삼은 셈이다.

물론 이들이 당장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같은 회사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거대 기업들이 손댈 수 없는 영역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은 최근 글로벌 사업 진출을 고민하는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한류 스타의 카카오톡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미국의 인기 가수 레이디 가가나 저스틴 비버가 인기를 끌었듯 카카오톡도 이런 방식으로 한류 스타를 외국인에게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김상훈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