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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경 1월 무역수지, 23개월만에 적자날수도

홍지경 1월 무역수지, 23개월만에 적자날수도

Posted January. 18, 20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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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매년 1월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가 좋지 않은 데다 유럽 경제위기와 이란발() 유가상승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

홍 장관은 17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1월에 무역수지 적자가 날 수도 있는 등 수출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경제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관계부처가 민간기구와 협력해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무역 주무부처인 지경부는 수출이 주로 월말에 쏠리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적자폭을 예단할 순 없다며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파악한 잠정 무역수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역업계는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를 감안할 때 이달에만 10억 달러 안팎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가 현실화하면 월별 기준으로 2010년 1월(8억100만 달러 적자) 이후 23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달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기업들이 실적 관리를 위해 연말에 수출실적을 집중하는 물량 밀어내기를 하는 데다 올해는 설날이 1월에 끼어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을 꼽았다. 산업계는 유럽 주요국이 재정위기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유럽 수출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연간 무역수지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조선과 정보기술(IT) 부문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벌써부터 유럽 선주들을 중심으로 선박 인도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조짐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이란산 원유수입 감축 요구도 상당한 폭발력이 있다.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 원유 수입비중이 매우 높은 우리나라로선 수입액 증가에다 수출경쟁력 하락 등으로 무역수지 악화가 가중된다.

정부는 올해 연간 흑자 전망치를 지난해 321억 달러보다 22% 줄어든 25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상운 김승련 sukim@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