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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올해 수익률 49개국중 11위

Posted December. 29, 2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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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잘 버텼다. 유럽 재정위기라는 돌발변수에 우리나라 증시가 10% 이상 후퇴했지만 동북아시아권에서는 가장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49개국 중에서는 11위권의 수익률을 보였다.

28일 에프앤가이드와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23일 기준 국내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10.82%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49개국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동북아시아 주요국인 일본 증시의 수익률은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18.07%로 주저앉으며 23위로 밀렸다. 홍콩과 중국 증시의 수익률은 각각 18.36%, 19.03%로 25위, 28위에 그쳤다. 대만 증시의 올해 수익률도 22.86%로 부진해 34위였다.

8월 이후 폭락장에서 한때 코스피가 1,680 선까지 내려가는 등 200포인트 이상의 등락폭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은 대형 악재에도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열며 기업들이 성장을 지속해온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지 않은 데다 경상수지 흑자국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며 내년에도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피그스(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들의 증시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스페인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21위, 이탈리아는 37위, 포르투갈은 38위를 차지했다.

올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던 그리스 증시는 64.34%나 폭락해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유럽 경제의 버팀목인 독일과 프랑스 증시의 수익률도 각각 30위, 31위에 그쳤다. 수년간 고성장을 지속하던 브릭스 국가들이지만 올해 증시 수익률은 20% 안팎으로 저조했다. 러시아는 30위, 브라질은 36위였고 인도 증시의 올해 수익률은 36.57%로 45위라는 낮은 성적을 거뒀다.

조사 대상국 증시 중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거둔 곳은 아일랜드(7.79%)와 인도네시아(4.00%), 미국(0.50%) 등 3곳뿐이었다. 오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부동산 연체율이 아직 높은 수준이라 금융위기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며 주택과 같은 내구재 소비가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경기 장기 사이클이 회복되는 시점은 2013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윤정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