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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집 해명 수차례 번복 스마트하지 못한 갤럭시S (일)

정보수집 해명 수차례 번복 스마트하지 못한 갤럭시S (일)

Posted December. 06, 20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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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에서만 약 1000만 대가 팔린 인기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과도한 개인정보를 엿볼 수 있는 앱을 설치한 것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삼성전자의 개인정보 수집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개인정보를 수집한 일이 전혀 없고 해당 앱에는 그런 기능도 없다며 해당 앱이 과도한 권한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건 표기 오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았더라도 고객 동의 없이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과도하게 부여한 것은 문제라며 특히 표기 오류라는 해명 자체가 오류라고 지적했다.

5일 방통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에서 개인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수집했는지에 대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개인정보 무단 수집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앱에 권한이 과도하게 설정된 것은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고의적인 개인정보 수집은 아닌 것으로 판단, 삼성전자에 대한 별도의 행정처분이나 처벌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4, 5일 이틀에 걸쳐 해명을 수차례 바꿔 의구심을 키웠다. 4일 오후에는 문제의 앱이 실제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데도 표기가 잘못됐다고 했다가 이날 저녁 권한은 있지만 정보는 수집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고, 5일 다시 권한이 있다고 표기된 건 표기 오류라며 말을 바꿨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는 접근 권한이 있다는 표기는 삼성전자가 하는 게 아니라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내부에서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표기 오류라는 해명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주장대로 표기 오류에 불과하다면 이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잘못 만들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삼성전자 외에는 이런 표기 오류 사례가 발견된 적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 적도 없다. 삼성전자는 6일 해당 앱에 대해 다시 설명하겠다고 밝혔지만 단순한 기능을 가진 앱에 대해 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인터넷에는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석연치 않은 해명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내는 의견이 계속 올라왔다. IT 컨설턴트 고영혁 씨는 트위터를 통해 모든 개인정보를 볼 수 있는 앱을 개발자의 실수라고 해명하는 건 설득력이 낮다고 밝혔다.



정진욱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