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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투자는 가장 효과적인 개발원조

Posted December. 01, 2011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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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개발 격차가 심화되면 인류의 공동번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국제사회의 저개발국 원조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이틀째인 이날 열린 공식 개회식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했던 공생()발전 용어를 빌려 국제사회도 공생발전을 위해 모든 개발협력 파트너들이 뜻을 함께하고 공동 과제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와 함께 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개도국과 함께 협력하고 성장하는 진정한 개발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2015년까지 정부 개발원조 규모를 올해의 2배로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제대표단과의 오찬에서 한국이 무상원조를 받던 시절 식량과 의약품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왔다. 부산, 이 자리는 (625)전쟁 때 피란민이 많이 모여 살아 무허가 건물이 많았던 곳이다라며 부산에서 원조총회가 열리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개발원조를 통한 한국의 발전에 찬사를 쏟아내며 부산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최빈국이던 한국이 이제는 경제성장, 강력한 리더십, 도덕의식, 민간부문 참여 등 개도국이 배워야 할 모든 것을 갖춘 나라가 됐다며 더 나은 삶을 위한 협의 결과가 나오기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도 한국이 원조를 받아 경제발전을 이루고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하는 동안 아프리카에도 1조 달러가 넘는 지원금이 들어왔지만 오히려 소득은 1970년대보다 떨어졌고 인구의 절반이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며 이번 총회의 성과를 기대했다.

국제원조의 질적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논의도 계속됐다. 이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등 주요 참석자들은 정치선언문을 통해 개도국의 주인의식 성과 중심의 정책과 일관성 추구 신흥 개도국과 민간 참여의 확대 등을 통해 개발협력을 이루자는 의지를 모았다.

이날 원조총회 최초로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클린턴 장관을 비롯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여성기구 총재(전 칠레 대통령) 등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개발원조에서 여성에 대한 고려와 인적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첼레트 총재는 여성은 세계 식량생산의 절반을 담당하고 아시아에서만 매년 890억 달러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생산하지만 재산권 행사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며 여성에 대한 차별이 해소되지 않으면 경제발전도 이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여성과 소녀에게 투자하는 나라들이 훨씬 많은 발전을 이루었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한국이 교육을 통해 625전쟁의 폐허를 극복했듯이 여성 보건과 교육에 대한 투자효과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라니아 알 압둘라 요르단 왕비도 1달러를 투자했을 때 가장 개발원조 효과가 높은 것이 여자 아이에 대한 투자라며 세계 인구의 절반이자 노동력의 40%에 이르는 여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양성평등을 위한 통계역량 강화 이니셔티브를 통해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 교육기회 확대에 관한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평가해 향후 개발계획 수립에 반영하기로 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