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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김정일 건강 때문에 무산

Posted June. 30, 201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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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무산된 것은 북한이 건강상의 이유를 대며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통신은 복수의 러시아 정부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측이 러시아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다며 방문 취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후지TV는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북-러 국경 역에서는 김 위원장을 위해 카펫을 준비한 것은 물론 북한 측의 요구로 열차에서 내리는 부분에 난간을 설치하는 작업까지 마쳤다며 그러나 29일 북측이 방문을 취소한다고 연락해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교외 영빈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러시아는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을 의제로 제시했고, 북한은 연료와 식량 지원을 요구했다. 양측이 의제에 합의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방문 중단을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

이에 앞서 2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가스프롬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과 북한의 김영재 주러시아 대사의 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부설 계획을 정상회담 의제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북한 측이 거부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9일 그동안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될 정황이 있었으나 지금 시점에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앞으로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윤종구 윤완준 jkmas@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