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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감사, 정부 요청으로 미뤘다 (일)

Posted June. 09, 20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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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2011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던 4대강 사업 감사를 하반기로 미룬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사업 추진 단계에 따라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던 4대강 감사 계획이 줄줄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8일 최근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측이 상반기로 예정돼 있던 감사를 미뤄달라고 감사원에 요청해 관철시켰다고 전했다.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측은 감사가 한번 시작되면 한 달 정도 현장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감사에 매달려야 한다며 여름철 집중호우 등을 앞두고 감사를 받는 것에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지난해 1월 첫 4대강 사업 감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2년까지 사업 시행 단계별로 매년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결과가 발표된 첫 감사는 4대강 사업의 세부계획 수립과 사업 발주, 설계의 적정성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올해는 주요 시설물의 품질 관리 및 사업 추진 실태, 내년에는 연계사업의 추진 실태 및 수질 점검 등을 중심으로 감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감사원 측은 수해 대비가 우선이라는 4대강 추진본부 측의 설명에 일리가 있는 데다 현재 감사원 인력이 교육과 방위산업 분야 감사에 대거 투입된 상태인 점, 최근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에서 자체적으로 4대강 감사를 벌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연기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총리실과 관계 부처에서 진행한 자체 감사는 최근 낙동강 상주보의 가물막이 유실 등 4대강 사업 현장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한 데 따라 이뤄진 현장 안전점검 작업으로 확인됐다.

심명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은 감사 연기 요청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 4대강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여름 수해에 대비한 작업도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