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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철 일방사성물질 한반도 유입될 수도 (일)

태풍철 일방사성물질 한반도 유입될 수도 (일)

Posted May. 30, 201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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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태풍철이 다가오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일본 내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유입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그동안은 중국 쪽에서 일본 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일본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기상청은 7일 제1호 태풍 에어리, 27일 제2호 송다가 발생하는 등 6월 본격적인 태풍철이 시작된다며 앞으로 발생할 태풍으로 인해 일본 내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얼마나 유입될지 영향 분석을 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문제는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일본으로 북상할 경우 이 힘에 의해 일본에서 한반도로 향하는 동풍이 발생한다는 점. 이 때문에 동풍을 타고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직접 한반도로 날아오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서울대 서균렬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태풍 때문에 동풍이 불 경우 이제까지 국내에서 파악된 방사성 물질의 몇십 배가 되는 양이 유입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풍이 일본을 통과해 우리나라로 북상하면 태풍이 흡수한 방사성 물질이 그대로 한반도로 옮겨올 수 있다. 또 태풍이 일본 남동해안 부근에 도달하면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힘과 태풍 중심부 아래의 바다 수위가 높아지는 현상에 따라 해수면 높이에 차이가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일본 남동쪽 바다에서 한반도로 향하는 강력한 해수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 경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바다로 흘러나간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해역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태풍으로 인한 각종 기상현상으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직접 유입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확률은 매우 낮으며 유입되더라도 양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북상해도 동풍이 부는 사례는 드물다는 것. 바람은 기압이 낮은 태풍 중심부로 모이기 때문에 바람 방향은 주로 일본 내부로 향하게 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또 태풍은 항상 비를 동반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비에 녹아 내려 한반도에 도달하는 양은 극히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시간당 5070mm의 폭우를 동반한 송다가 30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 부근까지 도달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강풍으로 원전용지 내 방사성 물질이 흩날릴 수 있고 고농도 오염수가 빗물과 섞여 한계수위를 넘을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소노 고시() 총리 보좌관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이 태풍으로부터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며 도쿄전력에 긴급대책을 지시했다.



김윤종 김창원 zozo@donga.com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