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청 중이온가속기 표절 직접 조사중

Posted May. 23, 2011 10:10,   

日本語

청와대가 한국형 중이온가속기(KoRIA) 표절과 연구비 특혜 의혹을 직접 조사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19일자 동아일보에 보도된 KoRIA 표절 기사와 관련해 당일 KoRIA 기초설계 총책임자인 홍승우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를 소환해 자세한 내용을 파악했다며 문제점을 제기한 보도 내용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된 만큼 그냥 덮고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하기에 미래전략기획관실에서 하고 있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실은 KoRIA의 선형가속기가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에프립(FRIB)을 상당부분 베낀 표절 의혹과 관련해 홍 교수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었다. 홍 교수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기초설계 과제 책임자 선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연구자들 사이의 마찰을 비롯해 표절 의혹 등 기초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상세히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는 이날 김영기 미국 국립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이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가속기 개념설계 자체는 표절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초기에 기초설계 자문위원이었던 김 부소장이 간담회 전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언질을 받은 것이 있는지, 방한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표절 의혹과 관련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점검단을 꾸리도록 지시했고, 23일부터 점검단이 일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 사건으로 과학계 전체가 부도덕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제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과부는 KoRIA 기초설계 후속 단계로 6월부터 예비 상세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1월 완료된 KoRIA 기초설계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등 개념설계 사업을 수정, 보완하게 된다. 예산은 10억 원이다.



이현경 김규태 uneasy75@donga.com kyout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