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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색다른 음악에 갈증 K팝 성공 가능성 충분하죠

미-유럽 색다른 음악에 갈증 K팝 성공 가능성 충분하죠

Posted May. 16, 201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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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은 이제 색다른 음악, 다른 스타일을 원합니다. 케이팝(K-pop)은 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레이디 가가를 발탁해 톱스타로 키운 프로듀서 멜빈 브라운 씨(사진)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컨빅트 뮤직(Konvict Muzik)은 레이디가가와 에이콘의 음반을 제작해 한껏 성가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4인조 여성 그룹 제이큐티의 미국 유럽 음반 및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기 위해 방한한 브라운 씨를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녹음실에서 만났다.

최근 2, 3년 사이 한국 아티스트에 대해 미국과 유럽 시장의 관심이 한껏 높아졌어요. 나뿐 아니라 카니에 웨스트, 윌아이앰, 테디 라일리.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부쩍 한국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한 레이디 가가를 발탁해 성공시킨 브라운 씨는 독특한 콘셉트의 가수를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 가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묻자 그때를 회상하는 듯 입술을 실룩이며 와우!를 내뱉었다. (블랙베리를 들여다보며) 지금 레이디 가가는 새 앨범 프로모션을 위해 런던에 도착했을 텐데. 첫눈에 숨겨진 재능이 엄청날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제이큐티를 발탁할 때도 첫인상이 크게 작용했다. 마침 아시아 지역에서 신인을 찾고 있었죠. 유튜브에서 제이큐티의 노래 피카부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손발이 척척 맞는 춤과 리듬이 마음에 들었고 강렬한 야성적 스타일이 눈에 들어왔어요. 현재 작업하고 있는 제이큐티의 앨범은 에이콘, 레이디 가가의 앨범에 참여했고 현재 비욘세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형제 프로듀서 레이&레니가 맡았다.

케이팝이 미국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브라운 씨는 천천히 가야 한다. 서두르지 말라고 답했다. 처음엔 현지 뮤지션의 피처링 등의 방식으로 융합하고, 차차 케이팝의 색깔을 보여주면 됩니다. 지금 제이큐티의 음반을 미국 프로듀서가 작업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보아, 세븐, 임정희 등 그동안 미국에 진출했던 한국 가수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한 사람이 실패해도 그 다음 사람이 보완하고, 또 다음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쌓이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매니지먼트 회사들이 여러 팀에 신경을 분산시키지 말고 소수의 팀에 집중하면 좋겠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브라운 씨 외에도 현재 한국 걸그룹과 음반 작업 중인 미국 프로듀서들이 있다.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앰, 마이클 잭슨의 데인저러스를 만든 테디 라일리도 각각 한국 걸그룹 2NE1, 라니아와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미국 레이블들이 한국에 진출할 겁니다. 왜냐고요? (레이디 가가처럼) 내가 시작하면 항상 트렌드를 따라오더라고요. 하하.



강은지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