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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오늘 백두산 화산 접촉 재난공조 물꼬틀까

남북 오늘 백두산 화산 접촉 재난공조 물꼬틀까

Posted March. 29, 20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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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남북 협력사업을 논의할 전문가회의가 29일 경기도 문산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열린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북한 지진국장이 남측 기상청장에게 제안한대로 남북이 백두산 화산에 대한 공동연구와 현지답사, 학술토론회 등 협력사업을 위한 민간 차원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 대비할 수 있는 길 열려

그동안 백두산 화산이 2015, 2016년경에 폭발할 것이란 경고가 중국과 국내 학계 등에서 제기돼왔다. 하지만 백두산 분화에 대한 정확한 관측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정책과장은 백두산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보니 중국 등 외부 자료를 간접적으로 분석하거나 멀리서 백두산 화산 폭발을 소리로 감지할 수 있는 음파관측소 설립 등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두산이 10세기 때 분화한 화산재 분출 규모는 지난해 유럽을 강타했던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분출량 약 0.1km)의 10001500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이번 전문가 회의를 통해 백두산 지하의 마그마 흐름을 분석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각종 관측 장비를 백두산 일대에 배치해 꾸준히 분석하고 모니터링 할 경우 3, 4일 전에 폭발 규모와 시기 등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미리 재앙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향후 전문가 협의 결과에 따라 백두산 일대에 마그마 배관 시스템(magma plumbing system)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스템은 백두산 밑에 있는 마그마가 어떤 방향으로, 얼마의 속도로, 어느 정도의 양이 어디로 분출할지 예측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우선 지진계로 지진파를 분석해 마그마 위치와 힘 등을 분석한다. 백두산이 분화하기 전에 전조현상으로 잦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또 지표에 충격을 줘서 파장을 분석하는 탄성파 장비 지표면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 관찰하는 경사계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와 땅 밑 밀도가 낮아져 중력이 낮아지는 현상을 점검할 중력계 등이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황상구 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북한과 공동연구를 통해 분화 조짐에 대한 기준부터 세워야한다며 이후 데이터를 이용해 분출시 일어날 재해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실험과의 연관성 주목

정부는 이번 백두산 협의를 민간 차원 접촉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내심 북한 핵실험과의 연계성을 규명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이미 두 차례 핵실험을 한 북한이 지금도 추가로 지하갱도를 굴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 분출을 촉발할지는 남북 모두의 관심사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북한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폭발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뒤로 정부와 학계를 중심으로 이런 우려가 확산됐다. 풍계리가 백두산에서 110여 km 떨어져 있지만 문제는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화산 폭발은 핵실험이나 지진에서 발생되는 에너지가 분출하는 곳으로부터의 거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화산 아래에 있는 마그마 방에 과연 얼마나 많은 마그마가 들어 있느냐에 따라 분출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김영식 zozo@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