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폭설, 평창유치위엔 행운? (일)

Posted February. 14, 2011 09:54,   

日本語

폭설로 피해가 크지만 불행 중 다행인 점도 있어요.

강원 영동지역이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릉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겨울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일부 경기는 13일 선수단 이동 문제로 취소됐다. 하지만 겨울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는 평창은 4년 전에도 이맘때 눈이 많이 왔다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 후보지 평창은 14일부터 20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를 앞두고 있다. 겨울올림픽 유치만 놓고 보면 폭설이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유치위 관계자는 폭설로 신음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실사를 앞두고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눈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가장 중요한 조건.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눈이 제대로 오지 않아 인공눈을 뿌리는 등 소동을 벌였다. 평창이 두 차례나 고배를 든 이유도 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실사단에 심어주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행히 평창은 이번 실사를 앞두고 그런 걱정은 피하게 됐다. 실사단에 눈 덮인 장관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유치위는 겨울올림픽 개최에 적합한 강설 조건과 제설 능력을 선보일 기회다. 제설 비상 대책을 가동하는 등 차질 없는 실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IOC 조사평가위원회는 스웨덴 IOC 위원인 구닐라 린드베리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평가위원과 IOC 사무국 직원 3명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중 하나인 프랑스 안시에서 13일까지 나흘간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실사를 마친 뒤 안시가 IOC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따른 것 같다. IOC의 지적 이후 유치 준비상황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평창 실사를 마친 뒤 독일 뮌헨(283월 6일)으로 날아가 마지막 실사를 마칠 계획이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