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2011 동아시아에 쏠린 눈

Posted January. 04, 2011 03:13,   

日本語

증권시장이 올해 처음 문 연 3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2,070.08)를 달성했다. 2007년 10월 31일의 기존 최고치(2,064.85)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코스피가 최고치에 오르면서 올해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은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새로운 기록은 많은 이를 열광시킨다. 신기록은 인류와 사회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신기록의 짜릿함이 주식 시장보다 뜨거운 곳은 스포츠다. 사람들은 한계를 극복하고 또 다른 한계를 세우는 선수들에게 환호한다.

2011년은 월드컵,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없다. 대신 0.01초, 0.1점에 희비가 엇갈리는 기록 종목 대회들이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3월에는 세계피겨선수권(일본 도쿄), 7월에는 세계수영선수권(중국 상하이), 89월에는 세계육상선수권(한국 대구)이 열린다. 주요 대회들이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2011년 세계 스포츠팬의 눈은 동아시아로 모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피겨선수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다. 세계 신기록 달성이 기대되는 선수 역시 김연아가 첫손에 꼽힌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사상 최초로 220점대 점수(228.56점)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생 깨지지 않을 기록이란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법. 세계 기록이 다시 세워진다면 그 주인공은 다시 김연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녀는 국제 대회에서 200점, 210점대를 가장 먼저 깨뜨리며 피겨 역사를 써왔기 때문이다.

수영은 지난해부터 첨단 수영복이 금지된 이후 세계 신기록 탄생이 뜸하다. 지난해 나온 세계 신기록은 12월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라이언 록티(미국)가 세운 3분55초50이 유일하다. 올해는 7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아시아의 쌍별 한국 박태환(22단국대)과 중국 쑨양(19)이 신기록 경신의 선봉에 선다. 쑨양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자유형 1500m에서 세계 기록에 불과 0.87초 뒤진 14분35초43으로 우승했다. 박태환은 전담 코치인 마이클 볼(호주)로부터 현재와 같은 성장 속도라면 자유형 400m 세계 기록 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뜨거운 여름을 더욱 타오르게 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은 인간 탄환들이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9초69)과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9초58)에서 잇달아 남자 100m 세계 기록을 갈아 치우며 인간 한계의 역사를 다시 썼다. 볼트는 지난해 8월 허리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올해 세계선수권을 대비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올림픽 2회 연속 챔피언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지난 2년의 부진을 딛고 자신이 보유한 최고 기록(5.05m)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