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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재해, 사망자 54%-피해자 90% 아시아 발생 (일)

세계 재해, 사망자 54%-피해자 90% 아시아 발생 (일)

Posted October. 27, 20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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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후변화는 인류가 경험한 적 없는 중대한 도전이자 위협입니다. 26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차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의 환영사는 진지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할 때는 비장하기까지 했다. 회의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여유가 넘치는 다른 국제회의와 달리 이번에 참석한 아시아태평양지역 52개국의 재해담당 각료와 유엔기구,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800여 명은 시종 차분했다.

이 회의는 2004년 12월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 참사 이듬해 유엔 주관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부문과도 광범위한 협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매번 진전된 대책이 나왔지만 급격한 기후변화는 더 큰 재해로 나타났다. 그리고 피해는 매번 아시아지역에 집중됐다.

아시아는 기후변화의 아킬레스건

미국 해외재난지원국(OFDA)과 벨기에 루뱅대학 부설 재난역학연구센터(CRED)에 따르면 최근 29년간(19802008년) 전 세계에서 8711건의 재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341건(38.35%)이 아시아에서 일어났다. 사망자와 피해자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재해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약 213만 명. 이 가운데 아시아에서만 약 114만 명이 숨졌다. 절반(53.62%)을 넘는 수다. 전체 피해자 역시 세계에서 52억 명이 발생한 가운데 아시아 피해자가 무려 89.81%를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아시아에서만 6734억 달러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전 세계가 입은 손실 1조5945억 달러의 42%가 넘는다.

2008년 이후 상황도 좋지 않다. 올여름만 해도 중국과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16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재해 예방의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일본 역시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100년 만의 폭우나 폭염에 대한 언론 보도를 흔하게 접할 수 있었다.

전 세계 공동 대응이 해답

아태지역에 집중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모임이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다. 2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재실천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사전 회의를 통해 대략적인 합의안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과 일본국제협력센터, 캐나다국제개발기구는 앞으로 3년간 1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해안도시의 재해 위험을 분석하기로 했다.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와 호주국제협력단 등은 중앙아시아 지역의 방재역량을 강화하는 안전한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참가자들은 회의 마지막날 구체적인 합의안을 담은 인천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아시아는 전 세계 재해의 38%가 발생하지만 피해자는 90%에 달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에 매우 취약하다며 각 나라와 국제기구가 고민한 결과가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실천계획으로 합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호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