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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배 서로 센카쿠 떠나라 일촉즉발 대치 (일)

중-일배 서로 센카쿠 떠나라 일촉즉발 대치 (일)

Posted September. 29, 20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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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역에서 일본이 나포한 중국 어선 선장이 석방된 후에도 양측의 힘겨루기는 지속되고 있다.

26일 오후 4시 40분 동중국해 댜오위다오 인근 해상.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PL64호에서 중국 어업행정선 위정() 203호를 향해 경고를 울렸다. 위정 203! 곧 일본 영해로 진입하려고 하는데 즉각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

이에 대해 위정 203호가 응수했다. PL64호, 우리는 중국 어업행정선이다. 우리는 중국 해역에서 공무집행중이다. 반복컨대 댜오위다오 및 부속도서는 중국의 고유 영토다. 우리는 어떤 위협도 받지 않겠다. 당신들이 즉각 떠나라. 알았나?

이때 3000t급의 일본 순시선 PLH09호가 빠른 기세로 400t급의 위정 203호로 돌진한 후 위정203호와 센카쿠 사이를 갈라놓았다. 이때 또 다른 3척의 순시선이 품()자 형태로 위정 203호를 둘러쌌다. 이때 상공에는 해상 자위대 소속의 정찰기 P-3C가 세 차례 출격해 사진을 찍는 등 경계 활동을 폈다. 이어 1000t급의 PL03호 등이 증파돼 일본 순시선은 8척으로 늘어났다. 양측이 1시간여 동안 일촉즉발의 대치를 벌일 때 부근을 지나던 홍콩의 상선에서 위정선으로 격려 메시지가 날아왔다.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다, 중국인은 모두 당신들을 지지한다.

홍콩 펑황()망은 긴박했던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

양국은 국제 여론전도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당초 불참 일정을 바꿔 다음 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기로 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참석이 확정된 상황에서 간 총리가 불참하면 국제 여론전에서 밀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간 총리는 ASEM에서 아시아 16개국과 유럽 27개국 정상을 상대로 일본의 입장을 호소할 계획이다. 일본은 참가국 가운데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아시아 국가가 다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정부는 7일 발생한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어선이 순시선의 정선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나면서 고의로 순시선을 들이받은 물증이 공개되면 일본 정부의 법에 따른 조치가 정당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게 일본 측 판단이다.



구자룡 윤종구 bonhong@donga.com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