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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금 도요타 충격 일, 한국에 추월당할라 걱정 (일)

김연아 금 도요타 충격 일, 한국에 추월당할라 걱정 (일)

Posted March. 10, 201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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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문은 저를 도쿄대의 용사마라고 부릅니다.

강상중 일본 도쿄대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 포럼 강연의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했다. 재일교포 2세인 강 교수는 1998년 한국 국적자로서는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로 임용됐다. 일본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자이니치 논객()으로 유명한 그는 고민하는 힘(2008년) 등 여러 저서를 일본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목록에 올렸다.

그런 그가 이날 새로운 한일 관계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용사마를 대뜸 화제에 올렸다. 일본을 냉철하게 비판한 재일교포에게 한류 대표 배우 배용준 씨의 별명을 붙인 것 자체가 최근 달라진 일본 내의 한국에 대한 평가를 은유한다는 의미였다.

최근 김연아 신드롬 등으로 일본 미디어는 일본이 한국에 추월당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매출은 일본 가전업체 전체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도요타 충격도 있었고 한국 자동차에 대한 일본 내의 평가도 급속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일본에서 정권교체가 일어났습니다.

강 교수는 이를 한일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로 봤다. 그러나 그는 역사문제와 독도문제, 북한에 대한 태도, 재일동포 등 외국인 지방참정권 문제, 한일 간 무역역조현상이 한일관계를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정부가 서독 정부의 동방정책을 지원하고 통일 독일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았다는 외교문서가 최근 공개된 점을 소개하며 일본이 남북관계에서 프랑스 미테랑 정부와 비슷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좋은 한일관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이 대일관계에서 자민당 정권의 영속성을 전제로 만든 자민당 네트워크를 민주당 네트워크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일본 정치가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한국은 일본에 과잉 기대를 가져서도, 비관적으로만 봐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가 바라본 일본 경제의 위기는 심각했다. 강 교수가 지적한 일본의 최대 문제점은 재정적자. 일본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 이상입니다. 유럽 최대 위기인 그리스의 경우 재정위기가 GDP 대비 110%입니다. 510년 내에 이를 해결 못하면 일본 경제가 그리스화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일본은 이제 저팬 이즈 넘버 원 시대가 끝났고 미국 중국에 이어 넘버 스리에 만족해야 한다는 상대적 쇠퇴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한국은 이런 격변기에 고래 등에 끼인 물고기일 수 있지만 작은 물고기가 아니라 아주 활발하게 움직이는 돌고래이기 때문에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