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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평양 집무실에 위성안테나 11 개 (일)

김정일 평양 집무실에 위성안테나 11 개 (일)

Posted January. 08, 2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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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군사전문지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평양 집무실과 관저, 전쟁 지휘소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캐나다의 중국어 군사전문 월간지 칸와디펜스리뷰(Kanwa Defense ReviewKDR중국이름 )는 1월호에서 김 위원장의 집무실 및 관저 등 생활공간과 인민무력부(국방부) 등의 위치와 특징을 위성사진과 탈북자 증언을 종합 분석해 실었다.

잡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85호 집무실은 평양의 러시아 대사관 남쪽에 있다. 하늘에서 볼 때 입 구()자형의 3층 건물로 집무실은 3층이다. 옥상에 적어도 11개의 위성안테나를 세운 게 관측됐다. KDR는 1980년대에는 NHK를 포함해 6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설비가 있었다며 김 위원장은 현재 더 많은 외국 TV를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건물 주변에는 다양한 업무공간이 배치돼 있다. 김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이 태어날 때 확장한 15호 관저가 있고 관저의 정면에는 노동당 중앙선전부가 있다. 또 기쁨조의 가무공연이 열리는 8호 연회장을 비롯해 연회장 3곳이 있다.

인민무력부는 집무실 건물에서 북서쪽 5km 지점 서평양역 부근에 있는 해발 300m가량의 야산 자락에 있다. 위에서 보면 산()자 모양의 건물이다. 지하로 200m를 더 파 들어가 야산의 속을 통째로 파내 지하 시설화한 것으로 보인다. KDR는 이곳이 전쟁 지휘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 이 시설은 전쟁 초기의 임시 지휘소로, 실제 지휘시설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따로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석의 한 근거로 인민무력부 건물에는 최소 10대 이상의 헬기 격납고가 은폐돼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가 개전 초기 이곳으로 긴급 피난한 뒤 헬기로 이동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평양의 순안비행장이나 미림비행장에서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전용열차를 타기에는 상황이 촉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관저는 평양에만 모두 4개가 있다고 한다. 이 중 집무실 건물에서 북동쪽으로 약 12km 지점인 용성역 부근에 위치한 22호 관저가 특히 주목된다. 이 관저는 1982년에 세워졌다. 10만 평(약 33만 m) 규모로 울창한 삼림에 둘러싸여 있다. 이곳에 객차 8량의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늘 정차해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저와 집무실, 미림비행장까지는 지하통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KDR는 인민무력부 건물과 함께 이곳을 유사시 임시 지휘시설로 추정했다.

이 밖에 김 위원장은 북한 전역의 전용 초대소 가운데 원산 초대소를 가장 애용한다고 전했다. 또 백두산 초대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초대소에 승마장, 사격장, 눈썰매장, 수영장, 식용 양어장 등이 호화롭게 구비돼 위성사진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헐벗은 산야에 초대소만 눈에 띄게 화려하다는 것이다.

또 북한의 많은 핵시설이 중국과의 국경에서 200km 이내에 위치해 북한은 중국을 핵 볼모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