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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첩 원정화 계부 김씨 더 중요한 열쇠 쥐고있다

여간첩 원정화 계부 김씨 더 중요한 열쇠 쥐고있다

Posted August. 29, 20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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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위장 남파 여간첩 원정화(34) 씨 사건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본부는 원 씨의 양아버지 김모(63구속) 씨가 북측으로부터 받은 지령과 간첩 활동 내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합수부 관계자는 이날 김 씨가 북한에서 맡은 직위나 비중 등을 볼 때 김 씨가 원 씨보다 중요한 임무를 띠고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사돈 관계로 알려진 김 씨는 원 씨와 함께 무역업을 하는 것으로 위장한 뒤 원 씨에게 간첩 활동의 공작금을 제공하고, 원 씨가 파악한 남한 내 군부대 위치와 탈북자 신상 등 각종 정보를 북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합수부에 따르면 김 씨는 평양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인민무력부 정찰국 소좌를 지냈다. 군 복무 당시 공군 메달을 받았고, 청진시 부윤구역에 있는 군수품 공장 설계도를 잘 그려 국가 훈장을 받기도 했다. 조선노동당원으로서 도 안전국에도 근무했다.

원 씨가 2001년부터 남한에서 활동했지만 김 씨는 2006년 캄보디아를 통해 입국했다.

그러나 합수부 관계자는 김 씨의 역할이 무엇인지 집중 추궁하고 있지만, 원 씨가 입을 잘 열지 않는다며 계부와 딸 사이지만 점 조직으로 이뤄져 원 씨도 김 씨의 역할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합수부는 지난달 15일 원 씨를 경기 군포시의 자택에서 체포했을 때 김 씨 역시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해 조사했으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일단 석방했다.

이후 원 씨가 김 씨로부터 공작금을 받은 사실을 자백해 김 씨를 국가보안법상 편의제공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합수부는 이때 김 씨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나, 이미 북한 관련 문건이나 자료 등이 모두 치워져 있었다는 것.

한편 원 씨는 탈북자를 통해 북한 내의 정보를 수집하는 우리 정보요원을 돕는 척하면서 우리 정보기관의 대북 정보활동을 파악해 북한에 보고하는 등 이중간첩으로 행동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 씨는 우리 측 정보요원 등에게 접근할 때 내 아버지는 북한 노동당 대외연락부 간부라고 주장하며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 씨의 친아버지는 1974년 북한 공작원으로 남한에 침투하던 도중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수 최우열 needjung@donga.com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