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 군수송기 중국착륙 양국관계에 역사적 의미

한국 군수송기 중국착륙 양국관계에 역사적 의미

Posted May. 31, 2008 03:15,   

日本語

이명박 대통령은 3박 4일 중국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최근 강진 피해가 발생한 중국 쓰촨() 성을 찾아갔다.

이 대통령은 30일 전용기편으로 쓰촨 성 내 청두()공항에 도착해 류보영 수송단장(공군 대령) 등 3억5000만 원 상당의 긴급지원 물품을 싣고 도착한 우리 군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중국이 우리 군 수송기를 받아들인 것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공항 주기장(비행기나 중기계 등을 세워 두는 곳)에 계류 중인 우리 군 수송기 3대를 가리키며 우리 군 수송기가 과거 중국에 들어온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 인도적인 차원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군이 쓰촨 성에 왔다면서 중국이 가장 가까운 나라이고 좋은 이웃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을 때나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나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니버스를 타고 공항을 떠나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진 피해 지역 두장옌()으로 이동해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지 당국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이재민촌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지역은 이번 대지진의 진앙인 원촨() 지역에 인접한 곳으로 3000명 정도가 사망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병국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이동관 대변인, 김인종 경호처장, 신정승 주중 대사, 박석환 의전장, 김창범 의전비서관, 장광일 합참작전본부장이 이 대통령을 수행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다른 일정 때문에 함께 쓰촨 성을 가지 못하고 이날 오후 따로 귀국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들과 재중 동포들은 이 대통령의 쓰촨 성 방문을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칭다오() 거주 한 기업인은 최근 중국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류()의 지나친 상업화에 따른 반감 등으로 반한() 감정이 조금씩 확산되는 조짐을 보여 걱정이 적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방문이 한국민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쓰촨 성 일대에서 복구 지원 활동을 폈다.

삼성전자 현지법인의 경우 고위 인사들이 주초에 재난 현장을 다녀온 데 이어 다음 주 직원 2000여 명을 파견해 복구활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민간 차원의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중국의 대표적 가전업체인 하이얼의 칭다오 생산공장을 방문해 첨단 분야 기술표준과 양국 부품업체 간 아웃소싱 등 활발한 산업협력을 당부하고, 한국기업인 영원무역 현지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청두=청와대 공동취재단



박성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