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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 한국 왜 글로벌 IT기업 안 생기나

Posted April. 30, 2008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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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애플, 구글, 야후, HP,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벤처기업은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력 기업으로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기대를 하기 어렵다.위험을 감수하는 기업가적 활력의 부족과 벤처투자회사들의 소극적 자세로 아이디어가 자본을 만나 신상품 개발이나 창업으로 이어지는 벤처 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정보기술(IT)벤처 기업수는 2005년 7563개에서 지난해 5945개로 격감했다. 2000년대 초반 170여 개에 이르던 벤처투자사는 최근 100개 안팎으로 줄었다.

벤처투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유승운 수석심사역은 2000년대 초 벤처 버블 붕괴 이후 국내에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창업하겠다는 젊은이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창업 과정에서의 위험을 기피한다는 뜻이다.

벤처투자사들의 행태도 문제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 위험이 큰 신생기업보다 투자 회수가 쉬운 중견기업이나 상장() 직전의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탈의 창업 3년 미만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36.8%에 그쳤다. 나머지는 창업 37년(38.0%) 된 중견기업이나 7년이상의 안정적 기업(25.2%)에 투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사 알토스 벤처의 한 킴 파트너는 미국에서 벤처캐피탈은 신생 벤처기업의 싹을 틔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투자 결정 후에도 경영 상황을 꾸준히 지켜보고 사업전략까지 제시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은 성공 확률이 매우 낮지만 성공할 경우 경제 기여도는 매우 높다.

미국은 100개의 창업 아이디어 중 10개 정도만 투자 가치가 있고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1%에 불과하다. 하지만 2006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7.6%가 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는 기업에서 발생했고, 이들 기업들이 창출한 일자리만 1억400만 개, 매출은 2조3000억 달러에 이른다.

국내 IT벤처 1세대인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은 연대보증이라는 금융관행 때문에 창업주들은 회사가 망하면 무한책임을 지게 된다며 창업가들이 실패를 경험 삼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국판 구글, 한국판 애플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우선 부형권 imsun@donga.com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