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고 김병관 동아일보 전 회장 영결식

Posted February. 29, 2008 03:13,   

日本語

고() 화정() 김병관 전 동아일보 회장의 장례가 28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6시 40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발인한 뒤 오전 7시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서 노제를 열었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아끼며 가꿔 온 중앙고, 동아일보사, 고려대를 돌아 오전 9시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영결식을 치른 뒤 유해는 오후 1시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선영에 안장됐다.

이날 영결식은 유가족과 각계 조문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조사, 고별창(), 유가족 대표 인사, 회고 영상 상영, 분향헌화 순으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김학준 동아일보사 사장은 조사에서 발행인이 되신 19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연속 특종 보도했을 때 서슬 퍼런 군사정권의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동아일보 기자들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돼 주셨다면서 신문과 방송, 통신의 융합으로 언론 주변 환경이 요동치는 현실에서 든든한 버팀목을 잃게 돼 황망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한국 민주주의 정착과 한국 언론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맡아 오셨을 뿐만 아니라 전통 음악 등 민족 문화 및 예술의 발전과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선진화, 현대화에 수많은 족적을 남기셨다고 회고했다.

지인 대표로 조사를 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사적인 인연으로 동아일보에 영향을 미치려는 일체의 접촉을 단호하게 차단한 분이라고 회고한 뒤 이제부터 진정한 자유인의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영결식엔 일본 아사히신문의 하코시마 신이치() 특별고문도 참석해 고인을 추도하며 한일 정상이 만난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날 세상을 떠난 고인을 보면서 양국 간 화해와 협력을 위해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결식에선 중요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인 안숙선 명창이 고인을 추모하는 고별창을 해 식장을 숙연하게 했다. 특히 안 명창이 안 되지, 안 되지라며 애끊는 목소리로 고인의 떠남을 서러워하자 많은 조문객은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았다.



박제균 이광표 phark@donga.com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