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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징크스

Posted October. 23, 200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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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역시 운도 따라야 하나 봐요.

한국 여자골프의 유망주 지은희(21캘러웨이)는 이제 준우승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것 같다. 올 시즌에 2위를 8번이나 해서다.

국내 투어에 15번 출전해 절반 가까운 7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비록 2승을 올리기는 했어도 이처럼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은 데는 불운의 탓도 컸다.

시즌 개막전인 빈하이레이디스오픈에서 최종일에 76타를 치며 2위로 첫 대회를 마친 게 불길한 출발이었을까.

비로 한 라운드가 취소된 7월 코리아아트빌리지오픈에서는 안선주(하이마트)에게 1타 차로 우승을 내줬고 KB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는 첫날 3언더파를 쳤으나 티박스가 경기 도중 옮겨지는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그 성적이 말소되면서 결국 4위까지 밀려났다.

이달 초 하이트컵에서는 마지막 날 17번홀까지 2타 차 선두였으나 18번홀에서 러프를 전전하며 더블보기를 해 역전패했다.

21일 끝난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에서는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기다렸다. 하지만 강풍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억울한 2위에 그친 지은희는 꼭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현재 미국LPGA투어 조건부시드를 갖고 있는 지은희는 이번 준우승으로 미국 LPGA투어 상금랭킹 40위권(24만9663달러)으로 순위를 끌어올려 올 시즌 90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시즌 투어 1년 출전권을 확정지었다.

이번 주 인터불고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하는 지은희는 2위만도 대단하다는 주위의 위로는 이제 듣고 싶지 않다고 이를 악물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