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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스님왜비엔날레감독유임요청했나

Posted August. 28, 200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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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예일대 박사로 밝혀져 동국대 교수에서 파면된 신정아(35여) 씨 의혹을 언론에 처음 폭로한 장윤 스님(동국대 전 이사)이 변양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만난 시점에 광주비엔날레 한갑수 전 이사장에게 신 씨의 감독 유임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의혹이 쏠리고 있다.

한 전 이사장은 27일 장윤 스님이 지난달 7, 8일경 나에게 전화를 걸어 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맡는데 박사 학위는 없어도 되지 않느냐며 신 씨를 두둔해 학력을 속인 사람을 감독으로 선임할 수는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비엔날레 이사회는 지난달 4일 신 씨를 공동 예술총감독으로 내정한 뒤 같은 달 6일 장윤 스님 등을 통해 신 씨가 가짜 박사라는 사실을 알고 12일 신 씨의 내정을 철회했다.

권력비호 의혹 점점 커져=올 2월 동국대 이사회에서 신 씨의 허위학력 문제를 제기해 이사에서 해임되는 등 신 씨 의혹을 가장 적극적으로 공론화한 장윤 스님이 5개월 만에 갑자기 신 씨를 옹호하며 태도를 바꾼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신 씨를 둘러싼 권력비호설은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정치권과 문화예술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신 씨의 뒷배를 봐 준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장윤 스님도 지난달 중순 본보 기자에게 신 씨 임용 과정에 압력이 있었다며 외압의 당사자로 고위 공직자 출신의 한 인사를 지목했다.

2005년 9월 신 씨가 동국대 조교수로 임용될 당시 해당 학과에서 신 씨의 임용을 반대하고 당시에도 허위 학력 의혹이 있었음에도 신 씨가 교수로 채용된 배경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화려한 경력 누가 도와줬나=추천위원 11명 가운데서 단 1표를 얻은 신 씨가 비엔날레 예술총감독에 내정된 과정도 의문투성이다.

한 전 이사장조차 처음에는 신 씨의 나이가 너무 어려 아예 (감독 후보로) 논의대상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후보가 모두 고사해 어쩔 수 없이 신 씨를 감독에 내정했다고 주장했지만 그를 누가 추천했는지, 가짜 박사라는 사실을 처음 알려준 문화관광부의 고위직은 누구인지 등은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여기에 신 씨가 지난해 39월 문화부 산하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 추천위원으로 활동한 배경도 의문이다. 미술은행 추천위원은 신진 작가의 작품을 미술관에서 사들이도록 추천하는 구실을 한다.

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추천위원은 따로 자격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보통 미술계의 중견들이 맡는다며 신 씨가 어떻게 추천위원이 됐는지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