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승연회장 소환 검토

Posted April. 28, 2007 08:16,   

日本語

한화그룹 김승연(사진) 회장의 보복 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7일 김 회장의 경호업무 관련자 2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폭행 현장에 처음부터 있었으며 함께 간 경호원 가운데 일부가 상대편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26일 김 회장의 출국금지를 검찰에 요청했으나 검찰이 구체적인 소명 자료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자 27일 자료를 보완한 뒤 다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28일 김 회장의 둘째 아들(22미 예일대 경영학부 4학년)을 먼저 소환한 뒤 김 회장의 소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찰은 30일경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김 회장의 경호업무 담당자인 한화건설 총무과 과장과 비서실 부장 등 2명을 불러 사건 당일 폭행 과정에서 김 회장이 가담했는지 여부와 청계산 납치 폭행, 흉기 사용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김 회장이 사건 당일 청담동 G가라오케와 북창동 S클럽 현장에 함께 있었다며 김 회장과 아들을 포함해 17명의 한화 측 사람들이 6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갔다고 진술했다.

김 회장 측은 지금까지 김 회장은 청담동 G가라오케에 간 적이 없으며 북창동에 함께 갔던 경호원은 3명이 전부라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이들은 김 회장이 S클럽 종업원들을 직접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부인하고 있다며 종업원들이 청계산으로 끌려가 맞았다는 첩보와 한화 측의 폭력배 동원 및 흉기 사용 여부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북창동 S클럽의 종업원 5명과 사장을 추가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사건 현장에 동원된 15명의 한화 측 경호원들도 전원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또 이날 언론을 통해 김 회장이 직접 폭행에 가담했다는 증언이 잇따르는 등 의혹이 커지자 4명이었던 남대문경찰서 수사팀을 뒤늦게 24명으로 늘리고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와 광역수사대 수사 인력 20명을 보강 투입했다. 단순 폭력 사건에 사실상의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