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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10여명 경찰에 폭행당해

Posted March. 12, 20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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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이 12일 막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계획했던 서울 도심 반 FTA 집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도심 게릴라 시위=경찰은 1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FTA 체결 반대 1차 민중 궐기대회를 열고 그랜드하얏트호텔까지 가두 행진을 하려던 범국본의 집회를 전의경 1만8000여 명을 동원해 원천봉쇄했다.

본집회가 무산되자 범국본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신촌, 서울역 광장, 광화문 사거리 등에서 산발적인 게릴라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0명이 연행됐고 경찰 7명이 부상했다.

오후 2시경 시위대 500여 명이 서울역 광장 기습 시위를 시작으로 오후 2시 30분경부터 시위대 3000여 명이 신촌역 일대에 모여 지하철 이대역까지 왕복 8차로 도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였다.

오후 4시경 경찰이 이화여대 사거리 앞에서 행진을 막자 시위대는 이대역에서 해산한 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1호선 종각역 등을 통해 광화문 사거리로 모였다.

광화문 사거리 인근 광화문우체국과 교보빌딩 사이 8차로 도로를 점거한 채 2000여 명이모인 시위대는 오후 5시 30분경부터 한미FTA저지결의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경찰이 오후 6시 40분경부터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고 강제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10분 정도 몸싸움을 벌이다 자진 해산했다.

시민단체 반발=진보단체들은 경찰이 반 FTA 집회에 이어 고 윤장호 하사의 추모를 겸한 파병반대 집회까지 불허하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17일 서울역에서 2000명 규모의 317 이라크 침략 4년 규탄 국제공동반전행동 집회를 열고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벌인다는 내용으로 지난달 중순과 이달 초 두 차례 경찰에 집회신고를 했지만 모두 금지통고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거리행진 구간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상 주요 도로에 해당되기 때문에 교통에 지장을 주고 시민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금지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작년 11월 범국본 주최로 열린 반 FTA 집회에서 격렬한 폭력 사태가 발생한 뒤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를 대부분 금지하고 있다. 범국본은 9일 경찰이 집회금지를 남용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다.

한편 오후 6시 40분경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현장을 취재 중이던 언론사 취재기자 및 사진기자 10여 명이 진압 경찰에게 폭행당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기자 부상과 관련한 유감 표명 자료를 통해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진압부대원에 대한 인권교육 강화 불법시위 군중을 안전하게 해산시킬 수 있는 진압기법 개발 진압작전 시 취재기자와의 완충지대 설정 등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