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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 싫어요, 레드카드 주세요?

Posted February. 22, 200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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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카드는 경고, 레드카드는 퇴장을 뜻한다.

따라서 레드카드보다 옐로카드를 받는 게 낫다. 그러나 때로는 레드카드가 더 나을 때도 있다.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1, 2위 라이벌전에서는 바로 이 카드 색깔 때문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최종 5세트에 스코어는 14-14. 흥국생명 김연경은 도로공사 코트를 향해 회심의 스파이크를 날렸다. 공격은 성공했지만 최정순 주심은 공이 코트에 닿기 전에 김연경의 발이 중앙선을 넘었다며 심판 합의를 통해 도로공사의 득점을 선언했다.

김연경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냥 항의 정도가 아니라 네트를 흔들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정도가 심하다고 느낀 최 주심이 내민 카드는 경고를 위한 옐로카드. 그러나 아뿔싸. 배구에서 옐로카드를 받으면 1점을 잃게 된다. 판정대로라면 경기는 16-14, 도로공사의 승리로 끝난다.

뒤늦게 사태를 깨달은 최 주심은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배구에서 레드카드는 실점 없이 해당 세트 퇴장을 뜻한다.

그러자 이번엔 흥국생명 벤치가 들썩였다. 이미 경기를 끝내놓고서 왜 다시 나오라고 하느냐는 항의였다. 1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15-14에서 경기는 재개됐다. 여기서 도로공사 김미진은 흥국생명 윌킨스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막아냈고 도로공사는 3-2(19-25, 28-26, 23-25, 25-23, 16-14)로 승리해 흥국생명의 연승 행진을 11승에서 끝냈다.

황연주 흥국생명 감독의 말대로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여자부 최고의 명승부였다.

다만 한국 여자 배구를 대표하는 김연경의 과격한 항의와 심판진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옥에 티였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