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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진 계약서 눈물의 급매물

Posted December. 21, 20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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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42회사원) 씨 부부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33평형 R아파트를 4억7000만 원에 사기로 했다가 눈물을 머금고 19일 해지했다.

잔금을 치르는 날이 20일인데 이틀 전인 18일 은행에서 당초 약정한 대출금 2억8000만 원을 다 내줄 수 없다고 통보했기 때문. 본점에서 안 된다는 이유였다. 부랴부랴 다른 은행에도 대출을 문의했지만 마찬가지였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금융감독 당국도 대출받는 사람의 소득과 부채 등을 따져 대출을 규제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을 시가() 3억 원 초과주택으로 확대하기로 해 실수요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점점 멀어지는 내 집

20일 일선 중개업소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주 주요 은행들은 5000만 원 이상 신규 대출에 대해 본점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주택 매매계약 해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추가로 DTI 규제를 받게 될 3억 원 초과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서울 41만7371채 경기 36만6090채 인천 2만7513채 등 수도권에서 81만974채에 이른다. 이는 수도권 전체 아파트(310만1820채)의 26.1%에 해당된다.

전세금도 하락세집값 거품 꺼지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런 대출 규제가 최근 집값이 치솟은 지역에서 거품이 서서히 꺼지는 현상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는 전세난이 극심했던 올가을에 비해 1000만2000만 원 낮춘 전세 물건이 쌓여 있다.

상계동 H공인 관계자는 올해 9, 10월 전세나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집을 사들였던 사람들이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금을 낮추고 있다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급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영 김상운 abc@donga.com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