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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본 서울 집회 민노당 당초 신고내용 안지켜

범국본 서울 집회 민노당 당초 신고내용 안지켜

Posted December. 07, 20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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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6일 오후 서울 도심의 차로를 불법으로 점거한 채 집회를 열었다.

범국본은 이날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차로를 점거한 채 한미 FTA 저지 3차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농민과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민주노동당원 등 5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오후 2시 반부터 2시간가량 마로니에 공원 앞 6개 차로 중 4개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열었고 이 때문에 이 일대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4시 반경 소속 단체별로 인도나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하다 중간에 내려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식 불법 거리행진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등 700여 명은 오후 5시경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에서부터 4개 차로를 점거해 명동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했다.

전국빈민연합 회원 등 1500여 명도 오후 5시경 지하철 4호선 회현역에서부터 2개 차로를 점거해 퇴계로 쪽으로 이동했고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000여 명도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서부터 4개 차로를 점거해 명동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오후 5시 반경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역 앞에서 모두 합류한 뒤 3개 차로를 이용해 명동성당까지 이동한 뒤 촛불집회를 열었다. 퇴근 시간대와 맞물린 이들의 게릴라식 불법 거리행진으로 서울 도심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이날 범국본의 대학로 집회에 앞서 민주노동당도 같은 장소에서 차로를 점거한 채 비정규직 악법 날치기 통과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동당은 당초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집회신고를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 집회에서는 한미 FTA 저지라고 적힌 소형 깃발이 등장했고, 한미 FTA를 반대하는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인물도 배포돼 사실상 한미 FTA 반대 집회였다.

경찰은 민주노동당이 신고 내용과 달리 차로를 점거한 채 집회를 열고 집회 성격도 신고 내용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