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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전술?

Posted November. 30, 20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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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언급이 정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당 의원이 노 대통령이 실제 하야()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청와대는 하야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여당이 하야 문제에 관해 모호성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정치적 곤경을 돌파하고, 나아가 정국 주도권을 노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친노() 그룹인 의정발전연구센터 소속 이화영 의원은 29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 및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과 하야 수준까지 논의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과거의 임기 발언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하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하야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어제(28일) 몇몇 참모에게 국무회의 모두발언(임기를 다 안 마친 첫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준의 언급을 한 적이 있지만 하야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전남 무안군 승당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진 서남권 종합발전구상 오찬간담회에서 노무현 당신이 임기 얼마 안 남지 않았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정부의 의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해 전날 임기 관련 발언 때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여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하야하면 정치판에 중대한 타격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하야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4선 중진인 장영달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사임하면 한나라당에는 엄청난 재앙이 올 수 있다고 했고, 민 의원은 대통령이 하야하면 한나라당은 조기 대선 후보 확정으로 인한 당 내분 등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에 앞서 청와대 참모진과의 대화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할까요라고 했고, 이에 참모진은 정기국회 폐회 이후 탈당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 정연욱 yongari@donga.com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