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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차회동

Posted November. 30, 20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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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은 28일에 이어 29일 이틀째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수석대표 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2차 회동을 하고 오후 3시 40분까지 6시간 넘게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이날 북-미 접촉이 끝난 뒤 북한과 미국 중국 등 3국의 6자회담 대표는 가능한 한 조속히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미 양국 수석대표는 30일 오전 3차 회동을 하고 추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은 이날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 동결 해제와 핵 폐기 조치의 사전 이행 여부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이날 6자회담이 재개되면 계좌 동결 해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으나 미국은 6자회담 재개와 동시에 만들어질 워킹그룹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기존 태도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측은 북한이 핵시설 가동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재입국 허용 등 비핵화 조치를 먼저 취할 것임을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은 BDA은행 계좌 해제를 선결 조건으로 제시해 미국이 난색을 표명했다고 워싱턴과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북한은 또 6자회담이 재개되면 초기 이행조치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줄 것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자 미국은 6자회담이 시작되면 핵 폐기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워킹그룹을 각각 만들어 두 사안에 대한 논의를 동시에 진행하겠다며 북한을 설득했으나 역시 BDA은행 문제 때문에 가로막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상대국에 연락사무소 설치 북-미 수교협상 개시 등을 검토 중이다.

이날 북미 2차 회동이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29일 오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던 힐 차관보의 방한 계획이 취소됐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6자회담이 재개되면 이는 확실하고 손에 잡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회담이 되어야 한다는 게 관련국들의 합의라며 힐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하는 협상이 바로 그런 회담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