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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회령서 주민들 소요 여성 1명 구타로 사망

북회령서 주민들 소요 여성 1명 구타로 사망

Posted November. 30, 20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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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북 회령시에 있는 남문시장(장마당)의 관리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당국에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9월 당국과 주민들이 옥신각신하는 과정에서 여성 1명이 구타당해 사망했으며 이달 초순에는 주민 수십 명이 시장관리당국에 몰려갔다가 현장에서 18명이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또 인민보위부는 주민들을 선동한 혐의로 나중에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회령 남문시장 주민 소요는 앞서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엔케이가 보도한 바 있다.

데일리엔케이에 따르면 소요의 원인은 당국의 강제적인 시장 철거로 시작됐다. 남문시장 관리소 간부들은 10월 말부터 시장 매점과 지붕을 새롭게 단장해야 한다는 구실 아래 상인들에게서 북한 돈 3000원씩을 걷어갔으나 1주일 뒤 통보도 없이 시장을 허물어 버렸다. 이어 남문시장을 4km 떨어진 회령시장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하루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게 된 상인과 가족 100여 명은 흥분된 상태에서 시장관리소에 달려가 책임간부의 해명과 걷어간 돈의 반환을 요구했다.

수십 명의 보안원(경찰)이 동원돼 군중을 해산시켰으나 이 과정에서 체포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데일리엔케이는 27일 후속보도를 통해 항의 소동에 가담했던 상인들이 보안서까지 찾아가 해결방안을 내놓으라고 항의했다면서 사건이 커질 것으로 보이자 보안서와 시장관리소는 임시방편으로 노점을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북한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당국에 항의해 요구조건을 관철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령이 국경도시여서 이 사건의 소식은 비교적 신속히 외부에 알려졌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들이 최근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엔케이가 8월 공개한 북한 전역을 돌면서 찍은 비디오테이프에는 황해북도 사리원 인근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던 북한 주민들이 강압적으로 차를 세우려고 하는 보안원에게 집단적으로 욕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사례들은 북한 당국에 대한 주민들의 거센 불만과 공권력의 권위 실추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성하 천광암 zsh75@donga.com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