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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6자회담 분수령

Posted November. 27, 20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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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28일경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 접촉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각각 27일과 28일 베이징을 방문한다. 6자회담이 중단된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북-미 6자회담 수석대표 양자 회동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 시 한 차례 열린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했기 때문에 김 부상과 힐 차관보의 만남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힐 차관보가 김 부상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부상과 힐 차관보는 원래 중국 정부의 주선으로 20일 베이징에서 만날 계획이었으나 김 부상이 건강이 안 좋다는 이유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주 초 베이징에선 한국 중국 일본 등 6자회담 참여국 간 활발한 양자회동도 벌어질 예정이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7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수석대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일본 수석대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26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교차관은 건강이 나빠 이번 베이징 회동에 참여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미 양자접촉에서 양측이 의견 조율에 실패하면 12월 중순으로 예상되던 6자회담 개최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미국이 먼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계좌를 풀어줘야 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선()핵 동결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국 정부의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6자회담에서 BDA은행과 관련해 합법적인 계좌 해제 등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미가 이번 양자접촉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이견을 좁히기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게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판단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실험 후 열리게 될 6자회담의 실패는 예전 6자회담의 실패와는 비교할 수 없다며 6자회담이 열렸는데도 북한이 핵 폐기 의지를 보여 주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의 앞날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실험으로 대북 신뢰도가 현저히 낮아진 상태에서 6자회담이 파열음만 내고 끝날 경우 6자회담의 틀 자체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회담을 연기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명건 김승련 gun43@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