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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 투자 스몰카 넘버1 시동건다.

Posted November. 03,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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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이 GM대우를 경차 및 소형차 개발본부로 지정하면서 경차인 마티즈 후속 차량을 개발해 이르면 2009년부터 판매할 방침이다. 그 대신 중대형 차종의 연구개발(R&D) 기능은 해외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라세티와 토스카 등 중대형 차종은 앞으로 해외에서 개발될 것으로 보여 GM대우의 전반적인 R&D 기능이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GM후속모델 기본 스케치 이미 끝나

2일 GM대우에 따르면 GM은 4000억 원을 들여 경차인 마티즈 후속 차량으로 M300(코드명)을 개발해 이르면 2009년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이 차의 R&D는 GM대우에서 맡게 되며 해외시장에서는 GM 산하 시보레나 폰티액 브랜드로 팔리게 된다.

GM대우 관계자는 M300의 기본 스케치는 이미 나온 상태라며 대우의 경차 기술력에 GM그룹의 디자인, 차체 기술력 등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월드 카가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GM은 독일과 미국 출신의 경차 및 소형차 담당 임직원을 이미 한국에 배치했고 독일의 생산 기술자들을 M300팀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R&D 기능 축소 우려도

GM의 경영 전략은 자동차 개발본부를 전 세계로 분산하는 것이다.

GM 세그먼트(차급)별 개발본부 계획을 보면 마티즈급의 경차와 젠트라급의 소형차는 한국에서 개발해 한국과 인도, 중국 등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준중형차(라세티)와 중형차(토스카)의 개발은 독일 오펠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준중형 이상 차종의 개발이 해외로 넘어가 개발 기능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에 오펠의 아스트라 같은 소형차 개발이 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인력이나 투자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GM대우 측은 밝혔다.

월드모델 창원공장서 생산 근로자들 기대반 우려반

2009년부터 GM 경차의 월드모델을 생산하게 될 GM대우의 경남 창원공장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31일 창원시 성주동 GM대우 창원공장 생산라인은 예상보다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구형 마티즈를 만들던 차체 공장의 절반은 아예 불이 꺼진 채 생산라인이 멈춰 있기도 했다. 공장 관계자는 경차의 국내 판매가 신통치 않고 공장도 오래돼 다른 공장보다 생산라인이 느리고 일부 작업장은 아예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0월까지 마티즈 생산량은 내수가 3만14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줄었다. 그나마 전체 생산량의 70%는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이미 현대자동차는 2002년에 경차 아토스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고, 기아자동차 역시 2004년에 비스토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공장에서 만난 임직원들은 GM 경차 개발본부로 선정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창원공장 총책임자인 황우성 전무는 마티즈를 기반으로 한 경차 생산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앞으로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경차는 GM 경차 기술의 원천으로 세계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공장 근로자들도 일감이 늘어날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만 의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위원은 GM이 GM대우를 경차 개발본부로 선정한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 덕분이라며 다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돼 R&D 의욕마저 저하될 경우 GM대우는 GM의 생산 공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식 석동빈 bell@donga.com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