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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원로그룹 내달2일 범여권통합 논의

Posted September. 26, 200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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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고건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잠재 대선 주자들과 만나 정계개편을 논의했다고 공개한 것을 계기로 여권발() 정계개편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기과열을 경계하는 속도조절론도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2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계개편이 화제라며 그러나 우리는 서두르지도 않고, 실기하지도 않고,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방법으로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농부는 모 심을 때 모 심고, 추수할 때 추수한다며 지금은 정기국회 기간이고 정계개편보다는 민생 문제에 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속도조절론은 유력 대선주자가 마땅치 않고 당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있는 현실에서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냉정하게 정치적 현실을 바라보며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25일 실시되는 인천 남동을과 전남 해남-진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는 김 의장 입장에서도 선거 결과가 정계개편으로 이어지는 데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 속도가 조절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에 체류하다 일시 귀국한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다음달 2일 열린우리당 전직 당 의장들을 비롯한 원로그룹이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는 정치권의 화두로 부상한 범여권대통합론을 비롯한 정계개편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 고문은 최근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관계자를 두루 접촉하며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한 정계개편의 사전 정지작업에 군불을 때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1일 귀국하는 정동영 전 의장과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행보도 정계개편론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조는 실체가 없다며 한나라당을 비판한 뒤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자기들이 잘 나갈 때는 민주당은 호남 지역정당으로 몰아붙이다가 세가 불리해지면 통합을 정략적으로 들고 나온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다른 정당과의 공조나 연대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보다는 관련 논의가 열린우리당 또는 한나라당과의 흡수합병처럼 이해되는 데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후 (민주당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는 언제든 손잡을 수 있다. 정권을 잡기 위한 정계개편보다 정치 개편에 앞장서겠다며 정계개편을 위해 범()여권뿐 아니라 한나라당 개혁세력도 함께 헤쳐 모여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중도개혁세력 대통합론과 한-민 공조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정치권 판 흔들기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