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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판단 흐리기용 이중플레이?

Posted July. 08,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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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상 최대 규모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틀 전 남측에 장성급회담 토의를 위한 연락장교 접촉을 제의한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7일 기자 간담회에서 당시 북측의 제의를 미사일 발사 문제와 연관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5월 열렸던 4차 남북장성급회담이 양측 이견으로 결렬된 만큼 이에 대한 북한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 D데이를 정해 놓고 남측의 혼란을 초래하는 한편 발사 후 파장을 고려한 사전 각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다수 전문가의 분석. 우선 북한이 연락장교 접촉을 제의한 시점이 남측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한 시점과 일치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남측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추정하는 상황에서 군사접촉이라는 돌발변수를 던져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해석이다. 남측으로 하여금 군사접촉을 제의한 상황에서 설마 미사일을 발사하겠느냐는 안이한 판단을 유도하기 위한 술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또 미사일 발사(5일) 이틀 뒤인 7일 군사접촉을 열어 남측에 해명하는 기회로 삼으려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선 북측의 의도대로 7일 접촉이 이뤄졌다면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일상적인 군사훈련이라는 주장을 펼쳤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측이 미사일 시험발사 직전 접촉 제의를 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고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사일 발사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북한 수뇌부가 보안을 유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최고 지휘부의 전격적인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면 남북 대화를 담당하는 다른 군 관계자들은 발사 직전까지 관련 정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내부 계획에 따라 남북 접촉을 제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