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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기 삼보를 아시나요

Posted May. 19, 200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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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국기()인 삼보를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덕분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삼보선수 출신으로 세계 이종격투기의 황제인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0) 선수가 이틀 동안 동행하며 직접 안내했다. 1월 문 회장의 초청으로 동생 알렉산드르(25) 선수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표도르 선수는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이다.

삼보는 옛 소련권을 중심으로 58개국에 보급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학교와 군대에서 삼보를 배워 전 국민이 삼보인이나 마찬가지다. 삼보선수 출신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세계삼보연맹 명예총재를 맡고 있을 정도.

푸틴 대통령은 삼보를 태권도나 유도처럼 세계적인 격투기로 만들어 올림픽 종목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70개국 이상에서 활성화돼야 올림픽 종목 채택에 도전해 볼 수 있다.

문 회장이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삼보 전도사로 나선 것도 2001년 다급해진 러시아 정부가 한국에도 삼보를 보급해 달라고 요청해 온 것이 계기가 됐다. 문 회장은 원래 합기도 무술인 출신으로 한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운동을 가르쳤다. 그는 액션 영화배우와 감독으로도 활약해 싸울아비 등 8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할리우드 영화 아이 엠 샘을 수입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2002년 문 회장은 영화로 번 사재를 털어 삼보연맹을 만들고 체육관 확보와 지도자 양성에 나섰다. 현재 국내의 삼보 인구는 3000여 명. 150여 명의 지도자와 80여 개의 체육관이 있다. 에밀리아넨코 형제가 다녀간 후 삼보 붐이 불어 최근 수련생이 급증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2명의 사범을 파견하고 주한 러시아대사관의 비탈리 마르코프스키 영사가 외교적 지원을 전담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문 회장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는 M-1 대회를 하반기에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일본이 주도하는 프라이드와 K1 리그에 도전하겠다는 것. 러시아의 M-1 스타들은 대부분 삼보선수 출신이어서 자연스럽게 삼보가 많이 알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이종격투기 팬들은 9, 10월경이면 에밀리아넨코 형제 등 러시아 삼보 스타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