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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윤씨 차명계좌로 수천만원 송금

Posted January. 23, 2006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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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의 정관계와 법조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최광식(경찰청장 직무대행) 경찰청 차장이 윤 씨와 직접 수천만 원대의 돈 거래를 한 단서를 추가로 포착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최 차장이 본인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윤 씨의 차명계좌로 돈을 보낸 단서를 확보했다.

최 차장은 지난해 7월 윤 씨의 요청으로 자신의 친구인 사업가 박모(59) 씨를 통해 박 씨 계좌에서 2000만 원을 윤 씨에게 송금한 사실이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또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차장의 수행비서 강희도(39) 경위가 최 차장과 윤 씨의 돈 거래 과정에서 여러 차례 돈 심부름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 차장과 강 경위, 박 씨, 윤 씨 사이의 돈 거래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20일 강 경위에게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강 경위는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자살했다.

검찰은 최근 최 차장의 친구인 박 씨를 불러 돈을 보낸 경위를 조사했으며 조만간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강 경위는 21일 오전 10시 55분경 그의 고향인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매호리 상촌마을 인근 야산에서 나무에 전깃줄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내 강 경위의 책상 서랍에서 유서를 발견했다.

강 경위는 가족 앞으로 보낸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에서 윤상림은 잘 몰라요. 전화는 가끔 오긴 하더구먼. 통화 안 되면 하루 2, 3통씩 올 때도 있고 말이에요라며 뉴스 없는 세상, 검새(검사) 없는 세상으로 가자고 적었다.

최 차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강 경위가 내 친구 박 씨에게 보낸 돈은 펀드 투자를 위해 순전히 개인이 모은 돈이고, 박 씨가 윤 씨에게 보낸 돈은 급전이 필요하다는 윤 씨의 부탁을 받고 내가 박 씨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두 돈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도 무리하게 경찰을 흠집 내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내 명예는 물론 조직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만큼 하루 이틀 내에 결단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우 이재명 woogija@donga.com egija@donga.com